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에서 언급이 되었고
평일도 인생이니까를 읽으면서 에세이라는 것에 대해서 조금 생각이 바뀌게 되어
고민하지 않고 구매를 했고
역시나 어렵지 않은 덕에 쉽게 읽어 낼 수 있었다.
이번 책은 보면서 사실 내 감성이랑은 안 맞는 부분도 있는데...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디를 찾아 보지는 않았지만
김신지 작가랑은 거의 또래인거 같고
이 책의 저자와는 10여년의 나이 차가 나기 때문일까 싶었다.
그런데
다 보고 나니까 줄 그어 둔게 꽤나 많으네
-모두가 다 근사한 아파트에 살 수는 없어. 모두가 다 그렇게 살아야하는 것도 아니야
오래되고 낡고 좁은 집에 살아도 그 집을 자기 취향에 맞게 잘 꾸미고 가꾸면 괜찮아.
집은 네 몸을 담는, 네 하루하루가 만들어지는 공간이잖아. 하찮게 취급할 수는 없지.
이런 집에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맛있는 것을 만들어 먹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매일을 충실하게 살아나갈 수 있어. 그런 삶을 살 수있어. 그리고 너희들이 어디에서건 그런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오래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병에 걸리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살아 있는 만큼은 잘 살고 싶어서.
-[40대 주부 한 모 씨의 밋밋한 인생] 챕터 전체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살아 갈 수밖에 없다.
-운명이야말로 무작위 아닐까.
-나는 늘 운이 좋다고 느낀다. 심지어 인복도 많다. 내가 실제로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아주는 사람들.
내가 하는 것보다 나에게 더 잘해주는 사람들 덕에 지금껏 죽지 않고 살아왔다.
-한계가 다룸의 대상이 될 때 사람은 무리하지 않으면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엄기호-공부공부 중]
-혼자 있지만, 단 한 번도 혼자 있어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사람의 가능성은 어디에 숨어 있을지, 언제 피어날지, 누구도 모른다.
-딱히 즐거울 리가 없는데 딱히 즐겁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감이 있어야 예의를 지킬 수 있다.
-만물이 잠들 때 잠들고 싶고 만물이 깨어날 때 깨어나고 싶어요.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희안하네.... 분명 나랑은 안 맞는게 많다고 생각했는데
적고 나니 마음 한켠이 저릿한 느낌이 오는 내용들이 많다.
나를 스님이라 불러주는 누군가가 있는데
왠지 적어 둔 내용들이 해탈을 해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것이
그런쪽에서 궤가 맞았지 싶다.
출퇴근 길 에세이와 함께 하다보나 푸근해지는 느낌도 있고
말랑해 지는 느낌도 있고
뭔가 바로바로 그 때 감정을 필기하면서 볼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