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정신병의 출구를 이제야 찾은 느낌이다.
덕분에 내가 인간 관계에서 어떤 부분에 민감하고
무엇 때문에 대학 때 이야기를 많이 하는지
왜 야구 형들을 좋아했고 회사에 삐졌는지 궤를 맞출 수 있었다.
덕분에 술 없이 3일째 잠들 수 있는 중이다.
인정!
이 단어가 내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누구나 주변의 인정을 바라고 산다.
내가 이야기 하는 인정이라는 것이 거창한 것은 아니다.
사실 의식하고 있는 부분은 아닌데 내가 대학 때 이야기를 꽤나 많이 한다고 한다.
지적을 받은 후에도 전혀 의식을 하지 못했는데....
예전에도 글로 쓴 적이 있겠지만
난 대학을 기점으로 1차적인 변신을 했다.
그저 술먹고 놀기나 한 줄 알았는데
그 곳에서 동기들에게 그리곤 선후배들에게 인정받고 지지 받으며 생활 하고 있었다.
학생 때를 돌아보면
반수한다고 나갈 때
학생회장 양보했을 때
어머니 장례치를 때
단대회장 만들 때
체인지업 만들었을 때
모두 사람들에게 지지받았고 도움을 받았다. 이런 경험들이 내가 사회로 나아 갈 때 당당하게끔
해 주는 힘이었고, 힘들 땐 그들을 찾고 힘을 얻는 지지망이었다.
야구를 하면서 두번째 변신이 있었는데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 대하는 방식의 차이었다.(이건 더 이야기 할건 아닌거 같고)
물론 이 때에도 내 신림 룸메였던 쟈니형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가 있었다.
다른 형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지만 야구라는 것에 대해서 더 열심히 하고 빠져들었던 이유였을 것이다.
회사를 다니면서는
대리 때 법인 카드를 받던 그날. 난 회사의 믿음을 아니 우리 대장의 믿음을, 그에게 인정 받았던 것 같다.
향 후 몇년간 내가 오른팔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다녔으니까.
그래서 일이 망가지지 않는 선에서 내 맘대로 하고 다녔던 것 같다.
그러다... 올 3월에 우리 대표에게 열심히 안하냐는 질책을 들었던 것이 회사에게 삐지게 된 계기
즉 지난 10여년의 내 노력과 시간이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이었던 것이다.
지난 2분기가 힘들었던 이유는
내가 인정 받고 있지 못한 상황들이 이어졌기 때문인듯 하다.
머리로는 이미 진작부터 이어나가면 안되는 사이인 것을 알면서도
그리고 관계가 끝난 후에도 자꾸 생각나고 이야기 하고 싶었던 이유!
인정을 받고 싶었던 것이고 무언가를 증명해 보이고 싶었던 것 같다.
처음으로 알았다.
내가 인정이라는 것에 민감 하다는 것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어느정도 의식 하는 이유 또한 그 범주에 있음을.
힘들면 내 편을 찾고 그들에 위로 받을 때의 그 감정
내가 정신병에 시달리며 이런 저런 탐색을 할 때에
들어주며 대꾸 해준 복치에게 감사를 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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